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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 나우] 부의 증가와 상속이 투자 우선순위 바꾼다

전 세계의 부(富)는 지난해 미국달러 기준으로 4.2% 증가했다. 한국은 부의 증가율이 6%를 넘었다. 부의 증가는 자연스럽다. 세계의 부가 증가한 것은 지난 15년 중 12년이다. 부의 성장과 그 소유자는 경제에 매우 중요하다.   결국 부는 투자를 가능하게 한다. 은행 대출, 주식 발행, 국채 매각, 크라우드 펀딩에 들어가는 자금은 모두 축적된 부에서 나온다. 세계의 부가 증가하면 투자할 수 있는 자금이 더 많아진다. 부를 누가 쥐느냐에 따라 투자처가 결정된다.   앞으로 투자 자금 확보를 위한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이다. 빠른 기술 변화라는 원인은 더 많은 투자라는 결과를 낳는다. 이 인과 관계는 의외의 부문을 포함해 광범위하게 나타난다. 예컨대 기술은 우리가 일하고 쇼핑하는 방식을 변화시킨다. 사무실은 유연한 근무를 위해 설계돼야 하고, 새로운 사무 공간은 투자가 필요하다. 거리의 상점들은 온라인 쇼핑몰의 도전을 받고 있으며, 이는 정교한 재고 관리가 가능한 창고를 구축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또한 기후 위기에 맞서려면 인프라 부문에 상당한 투자가 필요하다. 민간의 부가 풍력 터빈, 전기 자동차, 태양광 패널 등의 개발을 뒷받침해야 한다. 정부 자금만으로 지속가능한 미래를 준비할 수는 없다.   전 세계 부의 증가와 함께 우리는 엄청난 부의 이동을 목전에 두고 있다. 향후 20년 동안 83조 달러가 넘는 부의 주인이 바뀐다. 이는 한국 경제 규모의 45배와 맞먹는다. 현재 억만장자 701명이 보유한 3조 4000억 달러의 부가 새로운 주인을 맞는다. 누가 그 부를 관리하고 투자에 대해 어떤 태도를 취하느냐에 따라 투자 우선순위가 바뀐다. 부의 약 10%는 부를 창출한 사람의 배우자에게 이전될 가능성이 높다. 나머지는 젊은 세대에게 승계된다. 부의 소유권 이전은 이미 진행 중이다. 당사 고객의 45%는 여성이며, 지난 4년 동안 여성 고객 수는 5% 증가했다.   나는 30년 넘게 금융업계에 몸담으며 부를 대하는 태도의 변화를 가까이서 목격했다. 30년 전 부자들의 목표는 자신의 부를 지키는 것이었다. 자산 보존은 여전히 중요한 목표이지만 새로운 세대의 부자들은 그들의 부가 미칠 환경적·사회적 영향과 투자 방식에 더 많은 관심을 기울인다. 이들은 부의 성장과 상속을 통해 더 많은 부를 축적해 가고 있다. 이들의 가치관은 자선 활동에서 영리 투자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투자처를 선택함에 있어 중요한 결정력을 지닌다.   세계의 부는 앞으로도 계속 증가한다. 특별한 것 없는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소유권의 변화와 새로운 소유주들의 잠재적 태도 변화는 세계 경제의 미래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다. 폴 도너번 / UBS 글로벌 웰스 매니지먼트 수석 이코노미스트마켓 나우 증가 상속 투자 자금 투자 방식 부의 증가율

2024-07-29

[기자의 눈] Z세대의 돈은 어디로 가고 있나

최근 Z세대 사이에서 화제가 된 틱톡 동영상이 있다. 고가의 옷을 몇 번이나 입을 수 있을지 예상해서 가격을 그 횟수만큼 나누는 ‘착용 횟수당 가격(cost-per-wear)’ 구매법을 소개한 내용이다. 젊은 층 가운데는 이 방법을 명품 의류 구매에 적용하기도 한다. 만약 100달러짜리 바지를 구매해 10번 입는다면 한 번 착용에 10달러, 100번을 입는다면 한 번에 고작 1달러만 지불하는 셈이다. 얼핏 보면 미래를 위한 투자, 또는 합리적 소비 행위로 볼 수 있지만 충동구매를 부추기는 트렌드라는 지적도 나온다.     요즘 젊은 층의 경제생활에 대한 부정적 시각이 늘고 있다. 저축 대신 무리한 소비를 한다거나 일확천금을 바라며 ‘하이 리스크 하이 리턴’ 방식의 투자를 좋아한다는 등의 이유다.      코로나19 팬데믹 당시 관심을 끈 ‘밈(meme)’ 주식 투자도 그중 하나다. 투자에 대한 정확한 지식 없이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 나도는 정보에 의지해 투자하는 것이다. 2년 전 관심을 끌었던 게임스탑 주식이 대표적 예다. 이런 트렌드는 최근까지 이어지고 있다. 지난달 파산설이 나돌던 음식 보관 용기 업체 터퍼웨어의 주가가 약 2주 만에 0.61센트에서 8배 가까이 폭등, 5.38달러까지 오른 것이다.       어느새 정부에서도 디지털 자산으로 인정한 암호화폐와 NFT(대체불가토큰) 투자도 한 종류다. 이들 자산은 반등의 원인을 구체적으로 찾을 수 없고 화제성의 규모에 따라 가격 등락이 심하다는 문제점이 공통적으로 지적된다. 비트코인은 지난 2021년 6만4000달러를 돌파했지만 현재는 약 2만6000달러(25일 기준)에 머물러 있다.   전문가들은 젊은 층의 이런 특성은 위험한 투자 방식이라며  우려하고 있다. 특히 많은 MZ세대가 이 같은 성향을 보이는 것은 시대적 영향도 있다고 분석한다. 이들이 2008년 금융위기 당시 부모세대가 겪는 어려움을 보며 성장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이로 인해 이들에게는 자본주의의 일반적인 원칙을 기피하는 모습이 있고 정치나 금융 엘리트들을 신뢰하지 않는 특징이 있다고 한다. 대신 빠른 정보 교류를 통한 투자 방식이 이들의 새로운 기준이 됐다는 것이다. 트렌드를 놓치지 않으려는 ‘FOMO(fear of missing out)’도 여기에 일조했다. 제2의 비트코인이 될만한 황금 광맥을 찾는 것이다.    하지만 이들 세대는 선배 세대보다 미래를 위한 투자를 일찍 시작한다는 긍정적인 면도 있다. 투자전문가 교육 기관인 CFA 인스티튜트의 조사에 따르면 Z세대 응답자의 82%가 21세 이전부터 투자를 시작했다. 이 중 25%는 18세 이전부터 투자를 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필요 은퇴자금 규모가 갈수록 늘어나는 상황에서 바람직한 현상이라고 설명한다.     이런 현상은 자산운용사 뱅가드가 지난 4월 발표한 직장인 은퇴연금(401(k)) 가입 현황에서도 잘 나타난다. 자료에 따르면 2006년과 2021년 사이 18~24세(Z세대)의  401(k) 가입률을 살펴봤을 때 2021년 Z세대 가입 비율은 62%로 15년 전 30%에 비해 32%포인트나 높았다. 25~40세(밀레니얼 세대)에서도 2021년 가입률은 83%로 2006년의 57%에 비해 26%포인트가 높았다.     Z세대는 성인이 되자마자 팬데믹, 40년래 최악의 인플레이션을 겪었다. 그리고 모든 것이 디지털화되는 인터넷 3세대인 웹3.0의 과도기 세대다. 선대 세대가 겪은 과거와 이들이 겪은 과거는 다르다. 그들이 바라보는 미래 또한 분명 다를 것이다. 그들의 소비, 투자 성향에 대한 비판에 앞서 그들이 생각하는 현재와 미래는 무엇인지 생각해봐야 한다. 가끔은 세대를 넘어 그들의 눈높이에서 세상을 바라보려는 노력도 필요한 시점이다. 우훈식 / 경제부 기자기자의 눈 투자 방식 주식 투자 착용 횟수당

2023-08-27

[전문가 칼럼] 주식 투자의 ‘오답 노트’

대학 입학시험 등에서 좋은 성적으로 거둔 학생들에게 비결을 물어보면 ‘오답 노트’를 꾸준히 이용했다고 말하곤 한다. 오답 노트란 문제집을 풀거나 시험을 보고 나서 틀린 문제들을 정리해 놓은 노트를 말한다. 간단히 말하면 틀렸던 문제를 반복해서 공부해, 다시는 틀리지 않겠다는 의도이다.   성공하는 투자도 이와 비슷하다. 실패하는 투자로 이어지는 가장 큰 이유는 잘못된 투자를 반복하기 때문이다. 일반 투자자는 실패하는 투자가 무엇인지 인식한 후 반복하지 않으면 자연히 성공하는 투자로 갈 수 있다. 어떻게 투자할 것인지도 중요하지만 실패하는 투자가 무엇인지를 아는 것도 필요하다.     먼저 주식 대박에 대한 오해다. 주식 비법을 알려주겠다는 사람도 많고 대박 종목을 꼽아주는 유튜브와 같은 소셜미디어도 많다. 금융업계도 누구나 투자할 수 있다고 열심히 부추긴다. 친지들도 요즘 만나면 주식 투자 이야기뿐이다. 그러나 주위에 떠도는 주식 정보와 군중 심리에 의한 투자는 실패할 가능성 매우 높다.     주식 정보에도 주의해야 한다. 24시간 방송하는 주식 정보 인터넷 등 무궁무진하다. 노벨 경제학상을 받은 리처드 세일러 교수는 연구 결과를 통해 주식시장 뉴스를 너무 자주 접하면 투자의 좋은 결과를 얻지 못한다고 조언한다. 마음이 흥분 또는 조급한 상태에서 사고팔기를 결정하기 때문이다.     마켓 타이밍을 알 수 있다는 생각도 잘못이다. 2000년 새해에 1만 달러를 투자해서 2020년 연말까지 꾸준히 투자했다면 4만2000달러로 불어난다. 그러나 20년 중 주식시장이 가장 많이 상승했던 10일 동안 투자하지 않았다면 1만9000달러가 되고, 상승했던 20일 동안 투자하지 않았다면 1만1000달러가 되며, 상승했던 30일 동안 투자하지 않았다면 원금보다 적은 7400달러로 줄어든다.     20년 즉 약 5000일 중 가장 많이 상승한 10일, 20일, 또는 30일을 누가 예측할 수 있을까?     투자자는 주식이 쌀 때 들어가고 비쌀 때 나오겠다는 마켓 타이밍을 알게 모르게 신봉하는 실수를 반복한다.     인내심 부족도 문제다. 통계에 의하면 뮤추얼펀드를 소유하고 있는 투자자는 대략 2, 3년 만에 종목을 변경한다고 한다. 개별적인 주식을 보유하고 있는 경우는 이보다 더 자주 사고 판다. 주식 가격의 변동이 주식시장의 상승세로 함께 올라간 것인지 어떤 다른 이유가 있어서 올라간 것인지는 짧은 기간 내에는 알 수 없다. 제대로 하는 투자는 최소 5년 혹은 장기간이 필요하다.   과거 높은 수익률을 보인 종목에 투자하는 것도 신중해야 한다. 일반 투자자의 뮤추얼펀드 선택이나 개별적인 회사 선택은 대부분 과거 수익률에 의해 결정한다. 그러나 경험, 지식, 정보 등이 비슷한 펀드매니저들끼리 서로 경쟁하기에 높았던 수익률을 반복하기는 매우 어렵다. ‘과거 수익률이 미래에 보장되지 않는다’라는 문구를 명심해야 한다.     투자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해야 한다. 투자 목적에 따라 투자 방식도 달라져야 한다. 투자 목적이 아이들 학자금인지 은퇴자금인지를 정확히 구분해야 한다. 투자하는 기간에 따라서 투자의 위험성 등을 고려해야 하기 때문이다. 막연히 돈을 많이 벌기 위해 투자한다면 이것은 투자가 아니라 투기가 된다. 투기는 도박과 비슷해 결국에는 돈 전부를 잃을 수 있다.     같은 실수를 반복해서는 안 된다. 잘하는 공부와 수익 내는 투자의 공통점은 과거의 실수에서 배워 더 이상 같은 잘못을 하지 않는 것이다. 분명한 투자의 목적과 장기적인 안목을 갖고 투자하면 실수하는 투자에서 벗어날 수 있다. 현재 나이, 보유 자산, 투자 위험성 등을 고려해 포트폴리오를 형성해야 한다.   이명덕 / 재정학 박사전문가 칼럼 주식 투자 주식 투자 일반 투자자 투자 방식

2022-02-24

은퇴준비를 위해 투자나 저축하는 방법 [ASK 미국 보험 - 모니카 김 재정 전문가]

▶문= 은퇴준비를 위해 투자나 저축을 위해 어떤 방법을 선택하고 어떻게 계획해야 할까요?   ▶답= 은퇴 후 생활비에 대한 부분은 은퇴자산을 어떻게 적립할지와 사용 시의 적합성 등을 고려한 장기적이고 구체적인 계획을 준비해야 합니다. 첫째 여유 자금의 정도 측정. 현재 소득 및 생활 수준에 맞는 운용/여유 자금을 어느 정도 준비할 수 있는지 고민해 봐야 합니다. 소득에서 기초 생활에 사용되는 수입 외에 부적절하게 지출되는 자금을 줄이고 은퇴 준비에 사용한다면 은퇴 자산 증식에 크게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둘째 투자 방식의 선택. 시중에는 다양한 투자처와 적립방식이 존재합니다. 은행의 저축성 상품 보험사의 연금 상품 주식 관련 투자 상품 부동산의 투자 등 다양한 방식이 존재하며 그 각각의 방법들 안에서도 본인에게 적합한 세부 방식들이 존재합니다. 과거 투자 경험과 본인의 투자 성향에 따라 우선 방식을 결정해 볼 수 있습니다. 또한 은퇴 후 생활비로 사용할 경우 인출 방식이 또한 고려되어야 합니다. 상품에 따라서는 제한적 지급이 되는 경우도 있으니 원하는 자금사용방식과 부합한지도 함께 고려해 봐야 합니다.   셋째 세제 혜택 관련. 인터넷상에는 인출 시 세금을 내지 않는 것이 무조건 가장 좋은 방식이다 하여 ROTH RIA가 모든 사람에게 최고의 은퇴계좌로 소개하는 내용들이 많이 있습니다. 은퇴 전후의 소득세 부과정도를 계산해봐야 합니다. 은퇴 전 소득세 부담이 큰 경우라면 소득 공제에 대한 혜택을 무시할 수 없기에 차분히 비교해봐야 합니다. 더욱이 건강보험에 대한 보조금의 많고 적음 또한 현재 소득에 따라 결정되기 때문에 경우에 따라서는 상당한 수준의 효과를 보는 경우도 있습니다.   넷째 은퇴 전에 발생할 수 있는 일에 대한 대비. 은퇴 전에 사고나 질병에 의해 소득생활이 힘들 경우를 대비한 보호 장치를 해두길 권합니다. 장애가 발생할 경우 근로가 어려워 회복기간 동안 모아둔 은퇴자금을 소진할 수 있습니다. 또한 암이나 뇌졸중 등의 중증질환이 발생할 경우에도 소득이 급격히 감소할 가능성이 커 준비해온 은퇴자산의 고갈을 촉진시킬 수 있습니다.   ▶문의: (213)448-4246 모니카 김/재정 전문가미국 은퇴준비 투자 방식 투자 상품 저축성 상품

2021-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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